본문 바로가기

물생활 이야기

겨울에 인터넷으로 열대어 구입하기

인터넷의 발달로 수많은 물건들이 전자상거래를 통해서 오가는게 일반화되었지만 스트레스에 민감한 열대어를 인터넷으로 구매한다는 것은 선뜻 내키지 않는 일이다. 더군다나 온도가 낮은 겨울에는 더더욱 피해야 할 일이다. 수초나 물생활 물품을 자주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지만 열대어를 자주 인터넷으로 주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나마 믿음이 가는 곳이 한 군데 있으니 바로 '열대어 zzang'이다.

3차례 정도 직접 주문을 했었고, 지인들이 인터넷으로 생물을 주문할 만한 곳이 있냐고 물을 때 몇차례 추천을 해주었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문제가 없던 곳이다. 게다가 서비스로 열대어 몇개씩을 꼭 넣어주는 곳이고 가격 또한 무척 저렴하다. 처음 이 곳을 이용하게 된 계기가 '오토싱' 때문이다. 주위에 있는 수족관 중에서 오토싱을 파는 곳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이 곳을 이용했는데 서비스의 만족이 높아서 그 후로 몇차례 이용하였다.

이번에는 겨울이기는 하지만 메인 수초 어항에 있는 슈마트라의 수가 줄어들면서 군영을 이루며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가 없어서 슈마트라를 좀 많이 넣어주기로 결심을 했는데, 가격이 워낙에 저렴한 곳이므로 다시 한번 이용을 하기로 하고 지난 목요일날 주문을 하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토요일날 점심 먹고 조금 지나자 택배가 도착했다. 토요일날 오후에 받으려고 하던 계산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항상 그렇듯이 튼튼해 보이는 스티로폼 박스로 포장이 되어 도착했다. 보통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보온 포장비를 따로 받는 것에 비해 열대어 zzang은 만원만 넘으면 따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박스 뚜껑을 열자 신문지로 말려 있는 내용물들이 보인다. 약간은 쌩뚱맞은게 위에 보이는 나무젓가락이다. 처음에는 한개만 있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내용물을 다 빼보니 한쌍이 있었다. 물고기 정리 끝난 후에 짜장면이라도 시켜 먹으라는 뜻인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용물을 다 빼보니 위와 같다. 이번에는 서비스로 온게 슈마트라 1마리 뿐이다. 항상 서비스로 주는 약품과 친절한 안내물은 여전하다. 물고기들은 구피 1 마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절 상태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봉지째로 어항에 넣어서 온도를 맞추어 주어야 한다. 슈마트라는 메인수초 어항에, 구피와 비파는 구피 어항에 넣어 두었다. 근처의 수족관에 직접 가서 사올 경우에는 온도를 맞추기 위한 시간이 30분 정도가 일반적이지만 추운 겨울이어서 온도의 차가 크고, 물고기들이 기절 해 있는 오늘과 같은 상태에는 90분에서 120분 정도는 온도를 맞추어 주어야 한다. 스트레스에 민감한 물고기를 위해 어항 내의 형광등을 꺼주는 것은 기본 예의~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항상 주는 약품과 비상약이다. 물생활의 시간이 좀 흐른터라 어항 내의 물이 안정화가 되어 있으므로 한번도 이 약품을 써 본적이 없다. 성분을 알 수 없는 약품을 정확한 사용법이나 용량에 대한 지식도 없이 무조건 넣을 수는 없기 때문인데 이번에는 기절해 있는 물고기를 보니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하여 구피 어항에 투여하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시간이 지나자 비파가 제일 먼저 깨어나고 나머지 구피들도 한두마리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자세히 관찰하니 구피 한마리가 확실히 용궁행이다. 상태가 안 좋았던 것일까? 봉지안을 자세히 살펴보자 조그마한 것들이 돌아다닌다. 구피 치어이다. 아무래도 구피 암놈이 임신을 한 상태에서 포장이 되었고, 오는 동안 산란을 하고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용궁행을 한 듯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수대야에 치어를 옮겨 보았다. 세어보니 모두 11마리이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아무래도 모두 다 산란을 못한 듯 예상된다. 구석에 있던 치어통을 빼내서 청소를 하고 구피 어항에 넣었다가 그래도 좀 더 상태가 좋은 메인 수초 어항에 옮겨 설치를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움직임을 보니 상태는 무척이나 좋아보인다. 11마리가 모두 수면 가까이에서 부지런히 움직인다. 몇 마리나 자랄 수 있을까.. 그러고 보니 구피 어항에서 태어나서 성어가 된 구피도 언제인가 부터 보이지가 않는다. 부디 무사히 잘 자라기를 바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와 중에도 슈마트라는 깨어나지를 않는다. 아무래도 기절한게 아니라 애초부터 용궁에 가버린 듯 하다. 그 봉지안에 있는 10마리가 전부 그 상태이다. 처리하는 마음이 그리 기분이 좋지는 못하다.

열대어 zzang에 해당 사진을 찍어서 메일을 보냈다. 원칙적으로 사진을 찍어서 보내면 동일한 생물을 다시 보내주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 정도 가지고 다시 보내라고 하기에는 너무 미안하다. 아마 다시 보내면 인건비도 안 남을 텐데. 그냥 다른 방법으로 보상해주는 방법이 있는지 메일로 물어본 상태...

인터넷 주문이 문제가 된 것은 처음이다. 역시 처음에 언급했듯이 겨울이라는 날씨가 문제인 듯 하다. 아마 온도가 너무 올라가는 여름도 마찬가지일 듯.. 봄이나 가을에는 큰 문제가 없으니 인터넷 주문에 대해 두려움이 있는 분들은 그때 시도를 해 보시기를.. 그나저나 이러면 슈마트라를 그냥 수족관가서 사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