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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 결과

이 포스팅은 디지에코 기고용으로 작성했다가 비슷한 보고서가 이미 있어 게재되지 못한 원고이다. 개인적인 로그를 위해 블로그에 남긴다. 속보성을 우선으로 하는 섹션이므로 Deep한 인사이트를 기대하지는 마시기를... ^^

1. Issue Summary

1.1. 방송통신위원회는 8월 29일, 800㎒와 1.8㎓대역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를 속개한 결과 첫 번째 라운드(누적 83라운드)에서 KT가 1.8㎓대역에 입찰을 하지 않고 800㎒대역에 입찰함으로써 금번 경매가 종료되었다고 밝혔다.

1.2. 이번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는 KT가 800㎒대역 10㎒폭, SKT가 1.8㎓대역 20㎒폭, LGU+가 2.1㎓대역 20㎒폭을 낙찰 받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  이번 주파수 경매는 초기에는 2.1㎓대역 경매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하지만 LG U+가 2.1㎓에 우선권을 가지게 되면서 1.8㎓대역으로 SKT와 KT의 경쟁이 옮겨갔다.

-  4455억원으로 시작된 1.8㎓대역의 입찰가는 9950억원까지 상승하였다.

-  경매가 과열되자 8월 26일, KT는 입찰 유예를 신청하여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  8월 29일, 경매에 다시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KT는 1.8㎓대역에 대한 입찰 포기를 선언하였다.

-  이로써 국내 최초로 시행된 주파수 경매는 지난 17일 시작된 후 83라운드에 걸친 경쟁 끝에 종료됐다.


* 소스 :  방송통신위원회 보도자료(2011.8.29)


2. Issue Analysis & Commentary

2.1. 1.8㎓는 LTE 때문

-  2G 시대에는 800㎒가, 3G 시대에는 2.1 ㎓가 황금주파수였다. 그러나 국제로밍 주파수대역 권고안에 따라 LTE 시대에는 1.8㎓가 주목받고 있다. 단말기 확보 및 로밍 서비스 등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동통신사에게는 확보가 필요한 주파수 대역이다.

- KT가 1.8㎓를 할당받았으면 2G 서비스를 하고 있던 20㎒의 1.8㎓ 대역을 LTE에 활용해 40㎒에 달하는 광대역 폭을 가지게 되어 향후 LTE의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었다.

- SKT는 기존 보유한 주파수가 많아 KT와 같이 필수적인 1.8㎓ 대역을 확보해야 하는 절박한 입장은 아니었다. 하지만, KT 에 대한 견제를 위해 입찰에 적극적이었다.


2.2. 경매시스템의 문제점

- ‘경매’라는 원론적인 개념으로 보면 이번 주파수 경매는 대단한 성공을 한 셈이다. 하지만 정부의 주파수 관리의 목적이 수익성이 아니라는 것을 고려하면 1조에 가까운 경매 가격을 만들어 낸 ‘동시오름입찰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많다.

-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이번 경매로 인한 투자금액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점이다. 당장은 영향이 없겠지만 이동통신사업자들의 향후 요금제에 어떤 식으로든 연계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2.3.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 주파수 경매 직후 SKT와 KT의 주가는 동반 상승하였다. SKT의 주파수 확보와 KT의 자금 확보 모두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그러므로, SKT의 LTE 서비스 로드맵과 KT의 향후 투자 전략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 KT는 800㎒와 900㎒ 대역을 연계하여 LTE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였다. 그리고 주파수 대역을 포기하는 대신 클라우드, 스마트워킹, 콘텐츠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조에 가까운 금액이 투자되는 KT의 향후 콘텐츠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계속해서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