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전략 기획을 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항목이다.
서비스의 기능이 대동소이한 인터넷 서비스를 기획할 때 차별화는 매우 중요하면서도 고민스럽다. 그리고, 우리는 '차별화'에 집중하다가 제품 고유의 기능을 잃어버리는 경우를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서비스의 본질에 집중해야 하는데 주객이 전도되는 것이다.
최근, '틱톡'이 자주 회자된다. 카카오톡과 마이피플이 이미 안정된 시장을 형성한 MIM에서 출시 3개월만에 800만명까지 확보하였다. 언론에 보도된 수치를 그대로 받아드리기는 조금 의아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주목해야 할 것은 틱톡의 성공 요인이다. 사용자 반응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빠르다'는 점을 이야기 한다. 맞다! MIM은 메시지를 정확하게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고 본질이다.
만일 기존 기업에 소속된 전략 기획자가 MIM을 기획하면서 차별화 항목에 '빠른 메세지 전송'이라고만 적고 프리젠테이션을 했다면 의사결정권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십중팔구 능력없는 기획자 소리를 들을게 뻔하다. 실제로 후발주자로 시장에 선보인 대부분의 MIM은 무겁고 핵심을 벗어난 기능들로만 가득 채워져 있다. 틱톡은 '스타트업'에서 개발했기 때문에 제품화가 가능했다.
얼마전, 블로그에 '스마트폰 2천만 시대의 모바일 쇼핑 현황'이란 포스팅을 했다. 해당 포스팅에서 모바일 쇼핑의 성공 요인 중에 하나를 모바일 특화 상품이라고 소개하였다. 쇼핑은 상품을 사는 것이니 소비자들이 원하는(또는 관심이 있을만한) '상품'에 집중하는게 너무 당연하다. 상품에 대한 접근성, 결제 방법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고 모든 것에 우선하는 '핵심 항목'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세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의외의 경우도 분명히 존재한다.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운 현대카드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회비, 포인트, 제휴사가 아닌 플라스틱 카드의 디자인을 앞세워 시장에 안착했다. 그리고, 성공했다. 중요한 것은 현대카드는 기능적인 차별화를 시도하지 않은 점이다. 다소 결과론적인 평가가 될 수 있으나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가 아닌 마케팅적인 차별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정리를 해보자면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는 매우 위험하다. 제품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다만, 마케팅적인 차별화로 발상의 전환을 해보는 것도 때로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