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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

DevOn '오후 대담'을 듣고 느낀 아쉬움

지난 25일, Daum 커뮤니케이션이 '디브온(DevOn) 2011' 개발자 콘퍼런스을 개최했습니다. 최근 포탈들의 컨퍼런스가 형식적인 틀을 벗어나서 의미있는 행사로 탈바꿈 하는 것 같네요. 디테일한 내용은 조금 아쉬움이 있었겠지만 개발자들이 모여 즐길 수 있는 장이 되는 것 같아 무척 즐겁고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SNS의 Buzz도 그렇고 언론 기사들을 보아도 DevOn의 세션 발표보다는 마지막이었던 Converation 시간이 많이 회자되는군요. 아무래도 IT의 거장 세분이 모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니깐요. 저는 행사장에는 가지 못했지만 웹을 통해 실시간 방송으로 봤습니다. 새로운 배움과 엔지니어에 대한 자부심에 대해 감동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여러가지 아쉬움이 남더군요. 다른 분들도 비슷한 느낌이었을 겁니다.


제가 가장 아쉬웠던 것은 여전히 응용프로그램 중심의 개발자들의 사고였습니다. 특히 김택진 대표가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 아이폰 개발한 과정을 들으면서 답답했습니다. 플랫폼(OS)에 대한 이해 없이 High Layer에서 삽질을 통해 접근했고, 결국 그 해결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더군요.

사실 김대표님이  말씀하신 Life Logging은 이미 선례가 많습니다. 대부분, 플랫폼 Layer와 긴밀하게 붙어서 접근했죠. 대표적으로는 NokiaviNe이 있으며 삼성전자에서도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모바일 환경은 플랫폼에 맞는 서비스 기획과 개발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는 혁신을 만들어야 할 때는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니즈가 생겨나는게 정상이 아닐까요? '뼈속까지 개발자'라면 말이죠!

국내 굴지의 IT기업인 엔씨소프트의 대표이며 뼈속까지 개발자이신 분도 문제 해결을 위해 플랫폼 자체를 바꾸려고 하거나 새롭게 만들려고 하는 시도는 하지 않으신 것 같더군요. 외국의 해커들처럼 OS를 해킹해서 바꿔볼 볼 생각도 하지 않구요. 다른 주제에 대한 거장들의 대화도 계속해서 응용프로그래머의 관점을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 들더군요. 허대표님만 최근 소셜 플랫폼을 준비하신 탓인지 가끔은 거시적인 발언을 하셨습니다.

그 접근방법이 나쁘거나 틀렸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원천 기술과 플랫폼 친화적인 사고도 때로는 필요한다는 것입니다. 현실은 그러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뼈속까지 개발자'들은 한국에서 돈을 벌지 못하고 있죠. '대박'의 꿈을 꾸는 개발자들은 순결하지 않으니깐 그 부분은 전혀 문제가 아닌가요? 뭔가 씁쓸한 한국 IT 개발자 커뮤니티의 단면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