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업무가 너무 바빠 물생활을 거의 즐기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수초나 산호 등을 산지도 꽤 된 듯 하다. 아무래도 어항의 수를 조금 줄여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는데, 그마저도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어딜가던 수족관에 눈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지난 주말에 이마트를 갔는데, 내눈에 번쩍 들어오는 것은 테라리움이었다. 이런게 이마트에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아래 수초 어항과 구분짓는 받침대가 있고, 섬프어항과 비슷하게 위의 테라리움 쪽으로 물을 끌어 올려 흐르게 하였다. 판매가격이 50만원이니 사는 것을 너무 아깝고, 결국 이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그 바로 아래에 있던 수초 어항. 엔젤들의 포스란..... 눈팅 한 후의 찾아오는 괴로움과 지름신~ 다 정리하고 해수어항과 테라리움 하나 정도만 도전해 볼까 하는 상상만 하고 있다.







얼마전에 운전면허를 갱신하라는 안내장이 집으로 왔다. 갱신을 하려고 필요한 것을 꼼꼼히 보니 6개월 내에 찍은 반명함판 사진 2매가 필요하다. 나머지야 가서 적성 검사만 받으면 되는 것이니...처음 갱신을 했을 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니 사진이 없어서 사진관에 가서 찍었던 기억이 든다. 사진관에 가서 증명사진을 찍으려면 필름도 주지 않고 적어도 만원 이상의 가격을 주어야 한다.

요즘은 디카가 일반화 되어 있어 편집이 쉬운데다가 어디서나 인화를 할 수가 있어 비슷한 경우에 많이들 편집을 해서 인화를 하는 것 같다. 회사동료 중에 사진이 취미인 친구에게 부탁하여 사진을 찍은 후 보정을 했다. 그리고 인터넷에 있는 포토샵 샘플 파일을 다운로드받아서 좌측과 같은 편집 이미지를 만들었다.

인터넷에는 증명사진용 사진의 가격을 따로 설정을 해놓은 곳도 있으나 이렇게 이미지를 만들어서 6X4인치 무테로 인화를 하면 간단하게 9개의 증명사진이 생긴다. 인터넷에서 다른 사진을 인화할 때 같이 신청하면 편하지만 요근래에는 사진 인화를 거의 하지를 않으니깐 주말에 이마트에 장보러 가는 김에 이마트 사진관에 들르면 된다.

예전에도 몇차례 이와 같은 일을 했는데 이마트 기본요금 500원과 6X4인치 가격이 200원이니깐 700원이면 되는 것이다. 이번 주말에 인화를 맡겼는데 이번에는 반응이 조금 달랐다. 사진을 보자마다 대뜸 하는 소리가

"손님, 본사 지시에 따라서 이러한 편집 사진을 앞으로는 인화가 불가능 합니다. 이번만 해드리구요 다음부터는 절대 안됩니다."

라고 하는 것이다.

본 사의 방침으로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그다지 불쾌하게 말하지 않았고 또 해준다고 하니 굳이 토를 달지는 않았다. 보아하니 그쪽에서 증명 사진을 직접 찍고 인화를 해주는 서비스가 있는데 그 서비스에 비중을 높여주기 위함인 것 같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참으로 이해가 안가는 방침이다.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뽑아주는게 '인화'서비스일진데 미풍양속을 해치는 사진이 아닌바에야 그 안의 내용물을 선별해서 인화를 하는 것은 택시가 승차거부를 하는 것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게다가 이마트가 그러한 정책을 편다고 소비자들이 할 수 없으니 다들 앉아서 증명사진을 찍어댈것을 기대한다는 말인가? 사진을 인화하는 방법은 많다. 인터넷을 이용해도 되고, 지금도 내 옆에 있는 칼라 프린터에다가 전사지만 구입해서 뽑으면 그럭저럭 볼만한 수준의 사진을 쉽사리 얻어낼 수가 있다.

이마트가 오랜 기간 동안 시장에서 1위를 하면서 한국 1위 기업의 전형적인 나쁜 점을 닮아가는 듯 하다. 이마트에 중소기업이 납품하는 물품이 인기가 있으면 납품 거부를 한 후에 해당 기업과 반강제적으로 OEM 계약을 하여 자사 이윤을 높이는 행태를 하는 등 다소 문제가 많은 듯 하다. 우리나라 기업의 특징이 모두다 이렇기 때문에 이러한 1위 기업이 쉽게 몰락하지는 않지만 소비자와 기업이 항상 거리감이 있고 시장의 선도 기업은 업계 관계자들에게 비판을 받는 이유가 이러한 아량이 없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이러한 정책으로 얼마만큼 증명사진의 매출이 올라갈련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제껏 이마트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소비자를 하나 잃은 것만은 분명하다. 이것때문에 이마트를 안가지는 않을테지만 한껏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긴 것도 사실이니깐..

이마트이건 우리의 슈퍼갑 이동통신사이건 물품과 디지탈 컨텐츠를 유통을 하는 유통업자이다.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을 하려는 시도와 욕심은 좋지만 좀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소비자들을 공략하면서 영토를 확장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근거를 알 수 없는 기본요금까지 둘다 똑같이 받는 모습이 어쩜 그리 닮아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