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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이번 추석을 통해 느낀 몇가지

1. 전문가 이야기는 무시하면 안된다.

mobizen은 목요일날 내려가려 했으나, 미디어와 @15882505의 소식을 참고로 해서 금요일 새벽을 귀가일로 정했다. @15882505님은 금요일 2-3시 사이가 가장 넉넉한 시간이라고 예상했으나, 설마라는 짐작으로 새벽 3시 반에 기상하여 4시 조금전에 출발했다. 결국 가장 막히는 시간을 선택한 꼴이 되어버렸다. 3시 50분쯤 출발했고, 도착 시간은 10시 40분쯤이었다. 평소 3시간 30분이면 가는 길이었다.


2. 새벽에 길이 막히면 고속도로에서 노을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의 생각은 다들 거기에서 거기이다. 막히는 시간을 피해서 가고 싶어하는 것은 모두의 바램일테고, 비슷한 시간을 선택해서 새벽잠이 덜깬 몽롱한 상태에서 안개 자욱한 고속도로에서 시간을 버려야 했다. 새벽에 길이 막히니. 고속도로가 빨개 마치 노을을 보는 느낌이다. 브레이크등은 반드시 빨개야 하는건가?



3. 식구들은 나를 컴퓨터 수리공으로 안다.

매번 명절이 되면, 들르는 집마다 컴퓨터를 봐달라고 한다. 내컴퓨터도 조립하는 것이 귀찮아 공임비 추가해서 조립하는 배나온 아저씨가 되버린지가 꽤 지났는데, 아직도 컴퓨터만 보면 침흘리는 열혈 청년으로 보이나 보다. 추석과 설날에 친척집에 갈 때는 CD Case를 반드시 가져가야 하는 신세를 아직도 못 벗어나고 있다. 이 넘의 컴들은 갈 때마다 문제가 뭐그리 많은지...


4. 피곤하면 비염환자는 힘들다.


시골에 내려갈 때마다 비염이 극에 달한다. 오랜시간 운전하고, 이리저리 불려다니니 피곤한가 보다. 이제는 이력이 생겨 아에 지루텍을 챙겨가서 재채기가 심상치 않자 바로 복용하였다. 환절기와 겹치니 피할 수가 없다. 원래 가을은 지루텍의 계절이다.


5. 부모님의 잔소리는 여전하다.

부모님 앞에서 항상 아이인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부터 바뀌지 않는 아버지의 잔소리는 "바쁜 만큼 돈을 벌어야지.."  이다. 생각해보면, 항상 정신없이 바쁘지만 돈은 항상 부족한걸 보니 효자되긴 그른 모양이다. 하지만, 잔소리 들을 수 있는 것도 행복이다.


6. 항상 쉬는 시간은 짧다.

이번 추석은 정말 너무 짧았고, 하루 휴가를 내서 더 쉬었다. 항상 쉬는 시간을 짧고 부족하다. 일상으로 돌아왔더니 아침부터 회의에 붙들려 가고, 메일과 전화가 끊임없이 울린다. 이게 인생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