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이야기

플랫폼에 대한 정리되지 않은 단상들

IT 맨들의 휴식은 언제쯤 있으려나 모르겠다.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7시 퇴근의 삶은 없는 것인지... 금요일날 밤은 극도로 피곤하지만 웬지 잠자리에 들기는 아까운 시간이다. 머리 속에 떠돌아다니는 플랫폼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하지 않은채 기록해 본다. 정리되지 않은 글이므로 언제든지 번복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기를 바란다.

1. 플랫폼은 모바일 산업의 핵심이다. iOS이던 Android이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기업을 믿고 한 국가의 산업이 달려갈 수는 없다. 성공 여부를 떠나서 플랫폼에 대한 연구와 시도는 반드시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 2위 기업은 1위와의 비교 우위에 있는 차별성이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잘할 수 있는 것을 잘하는 것이 좋다'. 반면에 1위는 산업을 이끌어가면서 방향성을 제시하고, 후발주자들이 경험해보지 못하는 시도를 선경험해야 한다. 그런면에서 SKT의 T Store, 삼성의 바다 등에 대한 도전을 항상 지지해 왔다.

3. 바다를 처음 접할 때 바다의 Target Segment의 명쾌함 덕분에 성공은 아니지만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개발자 에코시스템을 만들지는 못하겠지만 Feature Phone 개발에 들어가는 플랫폼 라이센스를 절약하는 것만으로 분명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4. 바다를 경험해보고, 그들의 에코시스템 구축을 옆에서 보고 있다. 그리고, 바다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다. 지금과 같은 접근으로는 단언컨데 바다의 미래는 어둡다. 시장 상황의 급변이 문제이다. 바다가 Target 으로 했던 High End Feature Phone 시장은 없어졌다. 저가 또는 보급형 Smart Phone이 그 자리를 차지해 버렸다. 개발자 에코시스템이 중요해져 버렸다.

5. 삼성은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을 모른다. 조금은 기대를 했지만 서비스에 대한 이해를 하는 개발자가 없다. 그들의 OEM 개발 능력과 RTOS 포팅 능력은 세계 최고일 수는 있겠다. 하지만 서비스에 사용되어지는 플랫폼의 기능을 이해하는 개발자는 내부에 없다. 단언컨데 '없다'. 있다면 지금의 모습을 할 수가 없다.

6. 여기에서 이야기 하는 '지금의 모습'은 단순한 SDK 결과물은 아니다. Developer Guide, UX Guide, Component 개발 철학, 3rd Party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말한다. 이후에 태도가 바뀐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상태의 바다는 절대 성공 못한다.

7. SKT의 OS 개발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 뭐.. 안다...
SKT의 이번 발언이 실무단의 깊은 고민보다는 간담회 당시의 해프닝이라는 것..
발언은 했으니 어찌되었던 액션이 나올 것이다.

8. SKT는 T Store, T Map, Network API를 개방하기로 했다. 역시나 말이 많다.
뭐 그리 똑똑한 분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얼마만큼 이해하고 발언을 하는가?
지금까지 발표는 방향성이다. Netwotk 플랫폼이라면 디테일과 가격정책, 운영정책이 가장 핵심이다.
핵심이 안나왔는데 무슨 예측과 평가인가?

9. SKT의 OS, Network 플랫폼... 모두 부정적으로 보는 이가 많다.
SKT? 호감가는 사업자는 분명히 아니다. 앞뒤 안보고 무작정 SKT가 하는 것이라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SKT가 플랫폼에 대한 도전을 계속 해주었으면 한다. 욕먹더라도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 그나마 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경험은 삼성보다는 SKT가 더 많다.

10. 성공여부는 단기간에 결론이 나지는 않을거다.
시작이 해프닝이던, 외부의 시선이 어떠하던... SKT의 OS에 대한 투자와 독자적인 OS 욕심은 계속 되었으면 한다.
오히려 개인적인 Question은 T Store 쪽이다.